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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 17, 2022
EP. 70쌤들의 수다_집들이
Wednesday Aug 17, 2022
Wednesday Aug 17, 2022
유튜브 https://youtu.be/nzbUaOudKvY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dciuup/ep70_housewarming.pdf
민쌤: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뿐사뿐 민쌤입니다.
권쌤: 안녕하세요? 반짝반짝 권쌤입니다.
민쌤: 권 선생님, 잘 지내셨어요?
권쌤: 네. 저희는 곧 집 계약 기간이 끝나서 이사 갈 집을 알아 보고 있어요.
민쌤: 그래요? 마음에 드는 집을 찾으셨어요?
권쌤: 아직 못 찾았어요. 좀 더 알아 보려고요.
민쌤: 그렇군요. 좋은 집 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권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사하고 나면 집들이를 할 거예요.
민쌤: 어, 정말요?
권쌤: 네. 가까운 몇 분만 초대해서 조촐하게 하려고요. 민 선생님도 꼭 오세요.
민쌤: 권 선생님이 초대하시면 당연히 가야지요. 그런데 권 선생님, 혹시 집들이가 무슨 뜻인지 아세요?
권쌤: 집에 손님을 초대한다는 뜻 아닌가요?
민쌤: 비슷해요. 집들이는 새로운 집으로 들어간다는 뜻을 갖고 있어요.
권쌤: 그렇군요. 새로운 집으로 들어가 친구들을 초대해 대접하는 것을 집들이한다고 하는군요.
민쌤: 맞아요. 그런데 요즘은 집들이하는 것을 많이 못 봤어요.
권쌤: 개인주의적인 분위기도 있고 코로나의 영향도 있어서 그런 거 같지요?
민쌤: 예전에는 사람들이 이사를 하면 꼭 친척들과 친구들을 초대해서 집들이를 했어요.
권쌤: 저도 결혼한 친구가 신혼집에서 집들이를 했던 기억이 나요.
민쌤: 그렇군요. 신혼집 집들이는 어땠어요?
권쌤: 예쁘게 꾸며진 집도 구경하고 친구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민쌤: 그럼 그때 집들이 선물로는 뭘 가져가셨어요?
권쌤: 저는 커플 잠옷을 선물했어요.
민쌤: 와, 친구가 좋아했을 것 같아요.
권쌤: 네. 예전에는 집들이 선물로 비누나 세제, 휴지 같은 것을 많이 사 갔다고 들었어요.
민쌤: 맞아요. 비누나 세제는 거품이 많이 나잖아요. 그래서 거품처럼 재산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물한다고 해요.
권쌤: 아,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민쌤: 휴지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어요.
권쌤: 그건 저도 들어 봤어요. 보통 집들이 갈 때 선물하는 휴지는 두루마리 휴지잖아요.
민쌤: 그렇죠.
권쌤: 휴지를 돌돌돌 풀어 쓰는 것처럼 하는 일들도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물한다고 해요.
민쌤: 휴지 풀리는 모습에 일이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게 재미있지요?
권쌤: 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선물만 하는 게 아니에요.
민쌤: 요즘은 집들이 선물로 뭘 하나요?
권쌤: 저처럼 신혼부부 취향에 맞춰 잠옷을 선물하기도 하고, 예쁜 인테리어 소품이나 주방용품 같은 것을 선물하기도 해요.
민쌤: 요즘 감성에 맞춰 선물의 종류가 바뀐 것 같네요.
권쌤: 네. 요즘은 이런 선물들이 인기가 많다고 해요.
민쌤: 그렇군요. 그리고 집들이하면 음식은 보통 갈비나 잡채, 부침개 등 잔치 음식을 많이 하죠?
권쌤: 예전에는 그랬는데 요즘은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경우도 많아요.
민쌤: 그래요? 저희 때는 직접 음식을 장만하는 게 당연했는데 많이 바뀌었네요.
권쌤: 네. 요즘은 배달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어서 손님들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민쌤: 음식만 배달시켜도 집들이 준비가 훨씬 수월할 것 같아요.
권쌤: 그럼요. 사실 음식하는 데 손이 많이 가잖아요.
민쌤: 특히 잔치 음식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성도 많이 들어가지요.
권쌤: 맞아요. 젊은 사람들은 입맛에 맞게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면 되는데, 어른들은 직접 준비한 음식을 좋아하시더라고요.
민쌤: 그럴 거 같아요.
권쌤: 저도 결혼하고 집들이할 때 친구들하고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집안 어른들이 오셨을 때는 제가 직접 음식을 했어요.
민쌤: 그랬군요. 어른들이 오셨을 때는 어떤 음식을 하셨나요?
권쌤: 저희 시어머니께서 오셨을 때 백숙을 했어요.
민쌤: 아,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넣고 마늘, 찹쌀 등과 함께 푹 끓인 요리지요?
권쌤: 맞아요. 시어머니께서 닭 요리를 좋아하셔서 백숙으로 메뉴를 정했어요.
민쌤: 시어머니께서 좋아하셨겠어요.
권쌤: 네. 맛있게 드셨던 기억이 나요.
민쌤: 그럼 친구들이 왔을 때는 어떤 음식을 대접하셨어요?
권쌤: 친구들 입맛에 맞게 떡볶이, 피자, 양념치킨 등을 시켰어요.
민쌤: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네요.
권쌤: 네. 맛있게 먹고 편한 시간을 보냈어요.
민쌤: 그때 친구들이 집들이 선물을 가져왔나요?
권쌤: 그럼요. 저와 남편이 커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에스프레소 머신(Espresso machine)을 선물로 사 왔어요.
민쌤: 음, 갖고 싶었던 걸 선물로 받으신 건가요?
권쌤: 네. 친구들끼리는 선물을 사기 전에 뭐가 필요한지, 뭘 갖고 싶은지 서로 얘기를 하기도 해요.
민쌤: 그럼 선물을 주는 사람도 편하고 받는 사람도 좋을 것 같네요.
권쌤: 네. 꼭 갖고 싶었던 것을 선물로 받게 되니 정말 좋더라고요.
민쌤: 집들이를 하면 친구들과 친척들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집도 보여 주고 또 맛있는 음식도 먹고 선물까지 받으니 여러 모로 좋네요.
권쌤: 맞아요. 저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친척들을 만나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민쌤: 권 선생님, 이사 가면 꼭 집들이를 하셔야겠어요.
권쌤: 네, 오늘 얘기 나누면서 집들이하고 싶은 마음이 더 많이 생겼어요.
민쌤: 그럼 좋은 집 구해 이사 잘 하시고 집들이할 때 꼭 초대해 주세요.
권쌤: 네, 그럴게요.
민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집들이에 대해 얘기를 나눠 봤어요. 여러분 나라에도 혹시 집들이 문화가 있나요?
권쌤: 언제든 여러분의 이야기를 나눠 주세요. 기다릴게요.
민쌤: 그럼, 여기서 여러분이 기억하면 좋을 단어들을 정리해 볼까요?
권쌤: 그럴까요? 오늘의 주요 단어는 조촐하다, 대접, 풀다예요. 조촐하다, 대접, 풀다.
민쌤: 이 단어들의 뜻과 예문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권쌤: 그럼 저희는 다음 시간에 한국의 새로운 모습을 갖고 다시 찾아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민쌤: 안녕히 계세요.
<주요 단어>
- 조촐하다: 조용하고 간단하다.
- 가까운 친구들과 조촐하게 생일 파티를 했어요.
- 시골집은 조촐하지만 멋이 있어요.
2. 대접: 음식을 차려 접대함.
- 손님이 오셔서 대접할 음식을 준비했어요.
- 할머니가 오셔서 맛있는 과일을 대접했어요.
3. 풀다: 싸 놓은 것을 열어서 펼치다.
- 친구에게 받은 선물 포장지를 풀었어요.
- 여행 다녀온 후 짐을 풀었어요.
이메일 4intermediatekorean@gmail.com
Wednesday Aug 10, 2022
EP. 69 민쌤과 함께_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Wednesday Aug 10, 2022
Wednesday Aug 10, 2022
유튜브 https://youtu.be/Koy3aGbAtNA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yukkgr/ep69_poem.pdf
안녕하세요? 사뿐사뿐 민쌤입니다. 지난 7월 말까지 진행된 축하 이벤트와 ‘쌤들에게 커피를’이라는 후원 요청에 응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저희들에게 첫 커피를 선물해 주신 에릭 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에릭 씨는 ‘중급 학습자들에게 멋진 팟캐스트를 제공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글도 남겨 주셨어요. 저는 첫 커피 선물을 받았을 때 며칠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것같이 행복하더라고요. 그만큼 여러분의 후원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여러분은 시를 좋아하세요? 어떤 시를 좋아하세요? 저도 학창 시절에는 시를 많이 읽었어요. 시인의 마음을 모두 헤아리기는 어려웠지만 그냥 마음이 끌리는 시들이 있었지요.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시는 바로 윤동주의 ‘서시’예요.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시지요. 이렇게 시작해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어떠세요? 조금 어려운가요?
윤동주는 한국인의 마음속에 ‘영원한 청년으로 살고 있는 시인’이에요. 아주 독특한 수식어지요? 한국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말과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없었어요. 일본어를 쓰도록 강요당했거든요. 하지만 윤동주는 순수한 우리 말과 글로 시를 썼어요. 어두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일본에 항거하는 마음을 시로 표현한 것이지요.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그 시대를 아파하며 괴로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요. 그리고 자신의 부끄러움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모습도 함께 볼 수 있고요.
시를 너무 사랑해서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젊은 시인 윤동주, 그는 스물여덟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일본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아름다운 시와 그 정신은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있지요. 그가 죽은 후에 시집이 출판되었는데, 그 제목이 바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랍니다.
여러분, 한국에 가시면 서울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문학관’을 꼭 한번 가 보시기를 권해 드려요. 가슴 뭉클한 감동이 있는 곳이거든요. 인왕산 자락에 있던 수도국의 물탱크를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거기에 소극장처럼 만들어진 작은 공간이 있어요. 그곳에서 시인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면 윤동주 시인을 더 이해하는 기회가 될 거예요. 그리고 몇 장 안 되지만 그곳에 전시된 사진을 보면 그의 시에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깊은 감성이 잘 전해질 거예요. 또 시인이 대학 시절 하숙하면서 거닐던 주변의 산책로도 정말 좋아요.
오늘은 앞에서 인용한 ‘서시’ 전체를 읽어 드리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혹시 윤동주 시인의 시를 여러분 나라의 언어로 감상해 보고 싶으신가요? 영문판과 일본어판이 나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한번 참고해 보세요. 그럼, 이제 서시를 읽어 드릴게요. 들어 보세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이메일 4intermediatekorean@gmail.com
Wednesday Aug 03, 2022
EP. 68 이거 아세요?_보리차
Wednesday Aug 03, 2022
Wednesday Aug 03, 2022
유튜브 https://youtu.be/6v9x7Rg4MA0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p9gkwj/ep68_barley.pdf
민쌤: 안녕하세요, 여러분! 사뿐사뿐 민쌤입니다.
권쌤: 안녕하세요? 반짝반짝 권쌤입니다.
민쌤: 권 선생님, 점심 식사 하셨어요?
권쌤: 네, 오늘은 친구들 만나서 열무 보리 비빔밥을 먹었어요.
민쌤: 아, 보리밥에 열무김치와 여름철 채소를 넣고 비벼 먹는 거지요?
권쌤: 네, 요즘은 보리가 건강한 먹거리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잖아요.
민쌤: 맞아요. 보리는 소화가 잘 되지요.
권쌤: 네, 그래서 그런지 보리를 원료로 한 음식이 꽤 많은 것 같아요.
민쌤: 한국 사람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즐겨 찾는 보리차가 대표적이지요.
권쌤: 보리차, 정말 구수하지요. 민 선생님, 보리차에는 카페인이 없는 거 아세요?
민쌤: 아, 정말요?
권쌤: 네, 그래서 제가 알바하는 식당에서도 손님들에게 보리차를 내놓아요.
민쌤: 그렇군요. 카페인이 없으니 물 대신 많이 마셔도 좋겠어요.
권쌤: 그렇지요. 겨울에는 핫티(hot tea) 대신, 여름에는 냉수 대신 마시면 좋아요.
민쌤: 외국인들에게는 보리차가 익숙하지 않을 거 같은데…
권쌤: 그래서 보리차를 내놓으면 손님들이 무슨 음료냐고 자주 물어 봐요.
민쌤: 그럴 때마다 권 선생님이 한국의 보리차를 소개하시겠네요?
권쌤: 네, 카페인이 없다는 설명까지 덧붙이니까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민쌤: 그렇군요.
권쌤: 사실 현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맥주도 보리로 만들잖아요.
민쌤: 그렇죠. 그러고 보니 보리가 생각보다 우리 실생활에 아주 가까이 있네요.
권쌤: 그러게요. 민 선생님도 보리 좋아하세요?
민쌤: 보리차는 좋아하는데 보리밥은 별로 안 좋아해요.
권쌤: 어머, 왜요?
민쌤: 어린 시절 보리밥을 먹었던 적이 있는데, 보리가 잘 씹히지 않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권쌤: 네, 보리는 입 안에서 돌아다니는 것 같지요?
민쌤: 맞아요. 그 말씀을 하시니까 초등학교 때 일이 생각나네요.
권쌤: 무슨 일인데요?
민쌤: 시험을 봤는지 어땠는지, 아무튼 좋은 성적을 받아 가지고 와서 엄마에게 보여 드린 적이 있어요.
권쌤: 오, 민 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모범생이셨군요.
민쌤: 아유, 아니에요.
권쌤: 아무튼 어머님이 좋아하셨겠어요.
민쌤: 네, 엄마는 성적표를 보고 기뻐하면서 저한테 뭘 선물로 주면 좋겠냐고 물으셨어요.
권쌤: 그래서요?
민쌤: 제가 그때 씹히는 밥을 먹고 싶다고 말했대요.
권쌤: 아이고 저런…
민쌤: 쌀밥을 그렇게 표현한 모양이에요.
권쌤: 우리가 많이 가난했던 시절에는 보리밥을 주로 먹었지요.
민쌤: 쌀은 많이 비쌌으니까요. 그리고 잡곡을 섞어서 먹기도 하고요.
권쌤: 잡곡이라면 보리, 콩 같은 곡식을 말하지요.
민쌤: 네, 맞아요.
권쌤: 그 얘기를 하시니까 보릿고개라는 말이 생각나요.
민쌤: 아, 옛날에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기를 가리키는 말이지요?
권쌤: 맞아요. 보리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가난한 때를 말하잖아요.
민쌤: 먹을 것이 아주 풍성한 요즘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지요.
권쌤: 어른들이 가끔 보릿고개 얘기 하시는 걸 들어요.
민쌤: 어려운 시기를 지나 왔기 때문에 밥알 하나도 소중히 여기시는 게 이해가 돼요.
권쌤: 그렇게 힘든 시기를 살아 온 분들이 음식을 대하는 마음은 정말 다를 거 같아요.
민쌤: 그렇지요?
권쌤: 요즘이야 웰빙(well-being) 바람이 불어서 보리밥을 일부러 찾아서 먹지만요.
민쌤: 갑자기 가슴이 찡해지네요.
권쌤: 저도요. 우리에게 허락된 먹거리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대해야겠다는 다짐도 생기고요.
민쌤: 네. 그런데 권 선생님, 이 표현을 들으면서 늘 궁금한 게 하나 있었어요.
권쌤: 뭔데요?
민쌤: 왜 보리라는 말 다음에 고개라는 말을 사용했을까요?
권쌤: 아, 워낙 지내기가 힘들어서 마치 큰 고개를 넘는 것 같다고 해서 사용한 말이래요.
민쌤: 그렇군요. 보릿고개라는 말에 담긴 절박함이 느껴지네요.
권쌤: 그렇지요?
민쌤: 청취자 여러분, 오늘은 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봤어요. 어떠셨어요?
권쌤: 보리밥, 보리차, 보릿고개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셨나요?
민쌤: 기회가 되면 보리밥이나 보리차를 한번 드셔 보세요.
권쌤: 그러면 저희가 들려 드린 이야기가 생각나시겠지요?
민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보리밥과 보리차 사진을 올려 두었어요.
권쌤: 대본 링크를 눌러 확인해 보세요.
민쌤: 그럼, 저희는 다음 시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갖고 다시 찾아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권쌤: 안녕히 계세요.
이메일 4intermediatekorean@gmail.com
Wednesday Jul 27, 2022
EP. 67 배워 봅시다_~느라고
Wednesday Jul 27, 2022
Wednesday Jul 27, 2022
쌤들에게 커피를 https://www.buymeacoffee.com/Int.Korean
유튜브 https://youtu.be/gbwQo_VAQk8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v48627/ep67_neurago.pdf
권쌤: 안녕하세요, 여러분! 권쌤입니다.
민쌤: 안녕하세요? 민쌤입니다.
권쌤: 민 선생님, 방학인데 어떻게 지내셨어요?
민쌤: 맛있는 것도 만들어 먹고 읽고 싶은 책도 읽으면서 여유 있게 지냈어요. 권 선생님은요?
권쌤: 저는 가족이랑 휴가를 다녀왔어요.
민쌤: 어, 좋으셨겠네요.
권쌤: 네, 며칠 동안 가족과 충분히 쉬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민쌤: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권 선생님 얼굴이 더 환해 보이네요.
권쌤: 그런가요? 교사에게는 방학이 있어서 참 좋아요.
민쌤: 그렇지요? 바쁜 일상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니까요.
권쌤: 청취자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셨어요?
민쌤: 혹시 저희처럼 방학이나 휴가가 있어서 쉼의 시간을 가지셨나요?
권쌤: 아니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느라고 쉴 여유가 없으셨나요?
민쌤: 많이 바쁘시더라도 잠시 멈춰서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권쌤: 요즘처럼 모든 게 빠르게 돌아갈 때는 짧게라도 쉬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니까요.
민쌤: 맞아요.
권쌤: 자, 오늘은 방학과 쉼에 대한 얘기로 배워 봅시다 코너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민쌤: 그럼 이제 오늘 배울 표현으로 바로 들어가 볼까요?
권쌤: 좋아요. 무슨 표현인가요?
민쌤: 오늘은 ‘~느라고’라는 표현을 배워 볼 거예요.
권쌤: 아, 우리가 정말 자주 쓰는 표현이네요.
민쌤: 그렇지요? 사실 아까 권 선생님이 이 표현을 사용하셨어요.
권쌤: 정말요? 제가 언제 이 표현을 썼지요?
민쌤: 청취자 여러분에게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느라고 쉴 여유가 없었냐고 질문하셨어요.
권쌤: 아, 그렇군요. 그때 ‘~느라고’라는 표현을 썼네요.
민쌤: 그때 어떤 의미로 사용하셨어요?
권쌤: 글쎄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데 집중하느라고 결과적으로 쉴 여유가 없었다는 얘기였는데…
민쌤: 지금 그 의미를 설명하면서도 ‘~느라고’라는 표현을 쓰시네요?
권쌤: 아, 그런가요?
민쌤: 그만큼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라는 얘기지요.
권쌤: 그렇네요. 그런데 이 표현은 어떤 상황에서 쓰는 거지요?
민쌤: 권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앞 문장이 뒤 문장에 대한 원인이나 이유가 될 때 사용해요.
권쌤: 그럼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것이 쉴 여유가 없는 원인이나 이유라는 말씀이지요?
민쌤: 맞아요.
권쌤: 그런데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는 다른 표현들도 있지 않나요?
민쌤: 예를 들면요?
권쌤: ‘~아서, 어서, ~니까’ 이런 표현들 말이에요.
민쌤: 맞아요. 모두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는 데 쓰이지요.
권쌤: 그런 표현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지요?
민쌤: 좋은 질문이에요. ‘~느라고’는 주로 어떤 일을 하지 못했거나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을 때 그 핑계를 대는 데 쓰여요.
권쌤: 아, 그렇군요. 아까 제가 사용한 문장을 보면, 쉴 여유가 없는 것에 대한 핑계를 댄 거네요. 열심히 공부하거나 일한다는 것으로요.
민쌤: 그렇지요. 앞 문장이 뒤 문장에 대한 핑계 혹은 변명인 거지요.
권쌤: 이제 다른 표현과 차이가 분명해졌어요.
민쌤: 그런데 이 표현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어요.
권쌤: 뭔데요?
민쌤: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subject)가 같아야 해요.
권쌤: 아, 그래요? 제가 사용한 문장을 보면, 열심히 일하거나 공부하는 주체와 쉴 여유가 없는 주체가 똑같이 청취자 여러분이네요.
민쌤: 맞아요. 주어가 다를 때 이 표현을 쓰면 정말 이상한 문장이 돼요.
권쌤: 그런가요?
민쌤: 이 문장 한번 들어 보세요. 전철이 고장나느라고 늦었어요.
권쌤: 정말 우스운 문장이네요.
민쌤: 그렇지요? 앞 문장과 뒤 문장의 주어가 달라서 그래요.
권쌤: 앞 문장의 주어는 전철이고 뒤 문장의 주어는 나인 거지요?
민쌤: 네.
권쌤: 그럼 이제 이 표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 볼까요?
민쌤: 동사(verb)의 기본형에서 ‘다’를 빼고 ‘~느라고’를 붙이면 돼요.
권쌤: 아주 간단하네요!
민쌤: 그렇지요? 쉬운 동사로 연습해 볼까요?
권쌤: 좋아요. 자다, 자느라고. 찾다, 찾느라고.
민쌤: 문장으로 해 볼게요. 낮잠을 자느라고 친구 전화를 못 받았어요.
권쌤: 따라 해 볼까요? 낮잠을 자느라고 친구 전화를 못 받았어요.
민쌤: 잃어버린 지갑을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어요.
권쌤: 따라 해 볼까요? 잃어버린 지갑을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어요.
민쌤: 여러분, 잘하셨어요.
권쌤: 그럼 여기서 이 표현이 들어간 대화를 들어 볼까요?
민쌤: 그럴까요?
(신호음)
해영: 민호 씨, 전화해도 안 받던데, 무슨 일 있었어요? 민호: 아, 미안해요! 중요한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정말 바빴어요. 해영: 잠도 잘 못 잤나 봐요? 피곤해 보여요. 민호: 네, 출근 전까지 보고서를 수정하느라 눈을 붙일 새가 없었어요. 해영: 아유, 그러다 병 나겠어요. 오늘 퇴근하고는 잘 쉬세요. 민호: 네, 그래야겠어요. |
(신호음)
권쌤: 해영 씨가 민호 씨에게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안 된 모양이에요. 그래서 무슨 일 있었냐고 묻지요?
민쌤: 그러자 민호 씨는 회사에 제출할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바빴다고 말합니다. 결국 바빠서 전화를 못 받았다는 말이지요.
권쌤: 해영 씨는 민호 씨의 피곤한 얼굴을 보고 잠도 못 잤냐고 묻습니다.
민쌤: 이에 민호 씨는 보고서를 고치느라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답합니다.
권쌤: 민호 씨가 많이 바쁘고 피곤한 것 같네요.
민쌤: 그렇지요?
권쌤: 그런데 민 선생님, 이 대화에서는 ‘~느라고’라는 표현 대신 ‘~느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어요.
민쌤: 맞아요. 청취자 여러분도 알아차리셨어요?
권쌤: ‘고’를 빼고 써도 되나요?
민쌤: 네, ‘~느라’는 ‘~느라고’의 줄임말이에요. 편한 대로 사용하시면 돼요.
권쌤: 여러분, 오늘 우리는 ‘~느라고’라는 표현에 대해서 배웠어요. 주로 어떤 일을 하지 못했거나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을 때 그 핑계를 대는 데 사용해요.
민쌤: 동사의 기본형에서 ‘다’를 빼고 ‘~느라고’를 붙이면 돼요.
권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을 때 이 표현을 사용해 보세요.
민쌤: 그리고 앞뒤 문장의 주어가 같아야 한다는 것 기억하시고요.
권쌤: 그럼 저희는 다음 시간에 새로운 표현을 들고 다시 찾아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민쌤: 안녕히 계세요.
이메일 4intermediatekorean@gmail.com
Wednesday Jul 20, 2022
EP. 66 쌤들의 수다_인기 있는 앱
Wednesday Jul 20, 2022
Wednesday Jul 20, 2022
"쌤들에게 커피를" https://www.buymeacoffee.com/Int.Korean
유튜브 https://youtu.be/amhgigNn8_g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8ic6i5/ep66_app.pdf
권쌤: 안녕하세요? 여러분! 반짝반짝 권쌤입니다.
민쌤: 안녕하세요? 사뿐사뿐 민쌤입니다.
권쌤: 민 선생님, 날이 많이 덥죠?
민쌤: 네, 너무 더워서 잠을 자기가 어려울 정도였어요.
권쌤: 정말 밤에는 바람 한 점 안 불더라고요.
민쌤: 그러니까요. 권 선생님은 이 더운 날씨에 어떻게 지내셨어요?
권쌤: 너무 더우니까 밥 하기도 힘들어서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었어요.
민쌤: 주로 도어 대시(DoorDash) 이용하세요?
권쌤: 네, 미국에 있는 대표적인 음식 배달 앱(app)이잖아요.
민쌤: 그렇지요.
권쌤: 도어 대시 얘기하시니까 한국의 배민이 생각나네요.
민쌤: 저도 그 생각 했어요.
권쌤: 청취자 여러분, 혹시 배민 아세요?
민쌤: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 배달 앱이에요.
권쌤: 얼마 전에 ‘이거 아세요?’ 코너에서 배달의 민족에 대해 얘기한 거 기억나세요?
민쌤: 그때 배달의 민족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말씀드렸지요?
권쌤: 네, 배달이라는 말이 우리 민족을 가리키는 순수한 우리말이라는 얘기를 했지요.
민쌤: 또 배달 문화가 아주 발달한 한국을 가리키는 말로 배달의 민족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했어요.
권쌤: 배민은 배달의 민족을 줄여서 하는 말이고요.
민쌤: 그렇지요.
권쌤: 요즘은 배민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 앱을 이용해서 음식을 주문하더라고요.
민쌤: 맞아요. 코로나 상황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권쌤: 그러고 보니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사용하는 앱이 또 하나 생각나는데요.
민쌤: 뭘까요? 혹시 카카오톡 말씀하시나요?
권쌤: 네,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카톡을 안 쓰는 사람이 거의 없잖아요.
민쌤: 그렇지요. 미국에도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앱이 있지만, 저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나 친척들하고는 주로 카톡으로 문자를 주고받고 통화도 해요.
권쌤: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카톡으로 전화하면 국제 전화도 무료니까 좋잖아요.
민쌤: 맞아요.
권쌤: 그래서 저는 카톡을 이용해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영상 통화를 해요.
민쌤: 그렇군요. 카톡에 소통을 위한 기능 말고 다른 기능들도 있나요?
권쌤: 카톡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돈을 보내거나 선물을 보낼 수도 있어요.
민쌤: 정말요? 처음 들어 보는데 아주 편리한 기능들이네요.
권쌤: 그렇죠? 청취자 여러분 중에도 혹시 카톡 쓰시는 분 있나요?
민쌤: 꽤 있을 걸요? 제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도 카톡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권쌤: 그래요? 다른 커뮤니케이션 앱이 있는데 굳이 카톡을 쓰는 이유가 뭘까요?
민쌤: 문자나 사진이나 영상 보내는 것은 다른 앱이랑 비슷한데, 카톡에 나오는 캐릭터들이랑 이모티콘이 정말 귀엽잖아요.
권쌤: 그렇죠? 문자 주고받을 때 재미있는 이모티콘을 사용하면 분위기도 많이 달라지니까요.
민쌤: 맞아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중에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마다 카톡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권쌤: 그래요? 프레젠테이션이 한결 가볍고 재미있었겠어요.
민쌤: 네, 그 친구는 카톡 캐릭터들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카톡 캐릭터 매장을 찾아가더라고요.
권쌤: 그 정도로 카톡을 좋아했군요.
민쌤: 네, 한국 다녀와서 카톡 캐릭터 인형이랑 찍은 사진을 보여 주면서 한참을 자랑했어요.
권쌤: 저도 홍대에 있는 카카오 프렌즈 매장에 가 본 적이 있어요.
민쌤: 정말요? 카톡 캐릭터들을 카카오 프렌즈라고 하나 봐요.
권쌤: 네, 매장에는 각 캐릭터들로 디자인된 문구나 생활용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요.
민쌤: 저희 아이도 한국 갔다올 때 카카오 캐릭터가 그려진 필통이랑 방향제 같은 걸 사오더라고요.
권쌤: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한다고 들었어요.
민쌤: 그래요? 음, 카카오 프렌즈에 관심 있는 청취자 분들은 한번 방문해 볼 만하겠네요.
권쌤: 네, 홍대뿐만 아니라 명동이나 강남에도 있으니까 한번 들러 보세요.
민쌤: 배민하고 카톡 외에 한국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앱이 또 있을까요?
권쌤: 세계 어디서나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게 있겠죠?
민쌤: 네, 젊은 친구들은 SNS에 올리기 위해 예쁘고 재미있는 사진을 찍는 것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권쌤: 그래서 사진과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앱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민쌤: 그렇군요.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한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기 앱에 대해서 얘기해 봤어요.
권쌤: 여러분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앱을 많이 사용하나요? 언제든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민쌤: 그럼 여기서 여러분이 꼭 기억하면 좋을 주요 단어를 알아볼까요?
권쌤: 좋아요. 오늘의 단어는 대표적, 분위기, 생활용품이에요. 대표적, 분위기, 생활용품.
민쌤: 이 단어들의 뜻과 예문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권쌤: 그럼 저희는 다음 시간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갖고 다시 찾아올게요. 안녕히 계세요.
민쌤: 안녕히 계세요.
<주요 단어>
- 대표적: 어떤 집단이나 분야의 상태나 특징을 잘 나타냄
-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예요.
- 봉준호는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 감독이에요.
2. 분위기: 어떤 자리나 장면에서 느껴지는 기분
- 소개팅 나갔을 때 분위기가 많이 어색했어요.
- 집안 분위기가 엄격해서 그런지 그 사람은 잘 웃지 않았어요.
3. 생활용품: 생활하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건
- 친구 집들이 갈 때 생활용품을 사가지고 갔어요.
- 생활용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알아요?
이메일 4intermediatekorean@gmail.com
Wednesday Jul 13, 2022
EP. 65 민쌤과 함께_축하해 주세요
Wednesday Jul 13, 2022
Wednesday Jul 13, 2022
"쌤들에게 커피를" https://www.buymeacoffee.com/Int.Korean
유튜브 https://youtu.be/ue7tDpmEm3M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vykr4x/ep65_congrats.pdf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뿐사뿐 민쌤입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청취자 여러분에게 축하 받고 싶은 일이 있어서 나누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시지요?
저희 팟캐스트가 지난 달, 그러니까 2022년 6월에 100,000회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시즌 2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많은 분들이 들어 주시다니 신기할 뿐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저희 방송을 꾸준히 들어 주시는 청취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여러분이 없었으면 저희 방송이 지금까지 계속되기가 어려웠을 거예요.
사실 처음 팟캐스트를 시작할 때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제가 팟캐스트를 시작해도 아무도 안 들을 거라고요. 팟캐스트를 어떻게 만드는지 안내해 주시는 분이었는데, 아마도 너무 기대하다가 실망하고 마음 아파할까봐 그렇게 얘기했겠지요? 점점 더 많은 분들이 저희 방송을 듣는 것을 보면서, 중급 이상의 한국어 학습자들의 필요가 아주 많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돼요. 저희 방송이 조금이나마 여러분의 갈증을 풀어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좀더 생생한 한국의 이야기를 전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잔치를 열어 손님들을 초대하고 맛난 음식들을 먹으면서 함께 즐거움을 나누잖아요? 그래서 저희 팟캐스트에서도 10만 회 다운로드 기념 축하 이벤트를 준비해 봤어요. 어떤 이벤트냐고요? 청취자 여러분이 저희에게 글이나 녹음을 보내 주시면 저희가 잘 읽고 들은 다음 피드백을 드리려고 해요. 여러분의 글이나 말이 아주 자연스런 한국어가 되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서 준비해 봤어요. 분량은 짧게는 두세 문장, 길게는 한 문단 정도 보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주제는 ‘나의 소확행’이에요. 소확행, 혹시 들어 보셨어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으로 줄임말이에요. 소소하다는 것은 대단하지 않고 평범하다는 뜻이고요. 일상을 살다 보면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경험하는 순간이 있지요?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일본 작가는 한 수필집에서 행복을 이렇게 정의했다고 해요.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청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이라고요. 여러분은 일상에서 어떤 작은 행복을 경험하시나요? 글로 보내 주시면 글로 답장드리고, 녹음으로 보내 주시면 녹음으로 답장드릴게요. 보내실 곳은 4intermediatekorean@gmail.com이에요. 저희 팟캐스트에서 처음으로 진행해 보는 축하 이벤트에 청취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행사 기간은 7월 마지막 날까지입니다.
자, 여기까지 10만 회 다운로드 기념 이벤트를 소개해 드렸고요.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저희를 축하해 주고 싶은 분들 많지요? 그런 분들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저희와 함께 해 주세요. 먼저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 주실 수 있어요. 청취자 여러분의 응원은 언제든 힘이 되니까요. 또 다른 방법은 저희에게 커피 한 잔 사 주시는 거예요. 사실 2년 가까이 팟캐스트를 하고 있지만, 좋은 일 한다고 밥 한 끼 사 주는 사람 하나 없었어요. 저희끼리 서로 격려하면서 왔거든요. 의미 있는 일이어서 기쁘게 하고 있지만 때로는 힘이 들어요. 우리 선생님들이 지치지 않고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저희에게 커피 한 잔 사 주실래요? 아래에 ‘쌤들에게 커피를’(Buy Me a Coffee)이라는 제목으로 링크를 올려 두었으니 원하시는 분들은 링크를 눌러 후원해 주세요. 물론 커피 안 사 주셔도 여러분을 향한 저희의 마음은 변함없으니 걱정 마시고요.
그리고 지금까지 얘기한 방법으로 참여하실 수 없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런 분들은 저희 방송을 계속해서 들어 주시면 돼요. 사실 그것만으로도 저희는 정말 기운이 나거든요. 그럼, 청취자 여러분의 다양한 축하와 응원을 기대하며,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여러분,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4intermediatekorean@gmail.com
Wednesday Jul 06, 2022
EP. 64 이거 아세요?_키즈 카페
Wednesday Jul 06, 2022
Wednesday Jul 06, 2022
유튜브 https://youtu.be/uXmv0Ko-Uzk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6676hb/ep64_kids.pdf
민쌤: 안녕하세요, 여러분! 사뿐사뿐 민쌤입니다.
권쌤: 안녕하세요? 반짝반짝 권쌤입니다.
민쌤: 권 선생님, 오랜만이에요.
권쌤: 네,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민쌤: 네, 잘 지냈어요. 권 선생님은요?
권쌤: 저도 잘 지냈어요. 아이들 때문에 정신없이 보내기는 했지만요.
민쌤: 권 선생님 아이들이 몇 살이지요?
권쌤: 첫째는 여섯 살, 둘째는 네 살이에요.
민쌤: 아, 한참 손이 많이 갈 나이네요.
권쌤: 맞아요. 먹는 것부터 옷 갈아입기, 씻기, 잠 자는 것까지 다 도와줘야 해서 하루 종일 정신이 없어요.
민쌤: 그렇지요. 그 나이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하기 어려우니까요.
권쌤: 아이들이 어서 커서 스스로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민쌤: 생각보다 빨리 올 걸요.
권쌤: 그런가요? 저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민쌤: 그럴 만하지요. 그런데 권 선생님은 아이들과 하루를 어떻게 보내세요?
권쌤: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영어로 보여 줘요.
민쌤: 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겠네요.
권쌤: 네, 그리고 하루에 한 번은 꼭 집 근처 공원에 가요.
민쌤: 아이들이 공원에 가는 걸 좋아하나 봐요?
권쌤: 네, 공원에 가서 뛰어놀면 아이들도 즐겁고 저도 좀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거든요.
민쌤: 아이들이 한참 뛰어놀 나이잖아요.
권쌤: 그렇죠. 그런데 매일 같은 공원을 가면 아이들이 지루해해요.
민쌤: 어머나, 그렇군요.
권쌤: 그럴 때는 한국에 있는 키즈 카페(kids cafe)가 참 그리워져요.
민쌤: 키즈 카페요? 제가 아이들을 키울 때는 그런 게 없었는데, 어떤 곳인가요?
권쌤: 한편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시설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어른들이 차나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민쌤: 그런 곳이 있군요.
권쌤: 네, 키즈 카페는 보통 실내에 있어서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요.
민쌤: 그럼 비 오는 날에도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겠네요.
권쌤: 맞아요.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놀잇감과 놀이 시설들이 많이 있어요.
민쌤: 어떤 것들이 있는데요?
권쌤: 그네나 미끄럼틀이나 정글 짐(jungle gym)도 있고요. 또 드레스를 입어 보거나 블록 놀이를 할 수 있는 곳도 있어요.
민쌤: 그럼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를 골라서 할 수 있겠네요.
권쌤: 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민쌤: 그렇군요. 그럼 어른들을 위한 공간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권쌤: 다양한 간식거리와 음식들이 있어서 아이들을 기다리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참 좋아요.
민쌤: 키즈 카페가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네요.
권쌤: 네. 또 어떤 키즈 카페에는 안마 의자가 있어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동안 어른들은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어요.
민쌤: 어머, 그런 곳이 있다니...제가 아이들 키울 때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권쌤: 그렇죠? 그리고 생각보다 비용이 비싸지도 않아요.
민쌤: 비용이 어떻게 되는데요?
권쌤: 키즈 카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한 시간에 4천 원 정도 해요. 좀 비싼 곳은 만 원이 넘기도 하지만요.
민쌤: 그 정도면 비싸지 않은 편이네요.
권쌤: 맞아요. 그리고 부모는 입장료를 따로 지불하지 않아요. 대신 음료나 음식을 사먹는 방법으로 비용을 지불해요.
민쌤: 그렇군요. 한국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 공간이 있어서 아이 키우기가
참 좋을 것 같아요.
권쌤: 네. 그리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요리 클래스를 진행하는 키즈 카페도 있어요.
민쌤: 아이들이 직접 자기 손으로 요리를 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을 거 같아요.
권쌤: 맞아요. 저도 우리 첫째와 원숭이 모양 피자를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민쌤: 그렇군요. 키즈 카페가 참 다양하네요.
권쌤: 아, 그리고 아이들이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키즈 카페도 있어요.
민쌤: 그래요? 어떤 방식으로 직업을 체험하나요?
권쌤: 아이들이 직접 경찰관이 되어 경찰차를 타 보기도 하고, 소방관이 되어 불을 꺼 보기도 해요.
민쌤: 그렇군요.
권쌤: 얘기하면 할수록 한국의 키즈 카페가 참 그리워져요.
민쌤: 그러겠어요.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요?
권쌤: 네, 정말 가고 싶어해요.
민쌤: 다시 한국의 키즈 카페를 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권쌤: 그러게요.
민쌤: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한국의 키즈 카페에 대해 얘기를 나눠 보았어요. 어떠셨어요?
권쌤: 여러분 나라에도 이런 공간이 있나요? 언제든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민쌤: 오늘도 저희 방송을 들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권쌤: 저희는 다음 시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다시 찾아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민쌤: 안녕히 계세요.
이메일 4intermediatekorean@gmail.com
Wednesday Jun 29, 2022
EP. 63 배워 봅시다_손을 놓고 있다
Wednesday Jun 29, 2022
Wednesday Jun 29, 2022
유튜브 https://youtu.be/jzcWXAFK2Iw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5vvb47/ep63_hand.pdf
유쌤: 여러분, 안녕하세요? 유쌤입니다.
민쌤: 안녕하세요? 민쌤입니다.
유쌤: 민 선생님, 어떻게 지내셨어요?
민쌤: 잘 지냈어요. 요 며칠 많이 더웠는데 다시 선선해지니까 좋네요. 유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셨어요?
유쌤: 저도 잘 지냈어요. 오늘은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을 배우는 시간이지요?
민쌤: 네, 오늘도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표현을 준비했습니다.
유쌤: 무슨 표현인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민쌤: 오늘은 ‘손을 놓고 있다’라는 표현을 배워 보려고 해요.
유쌤: 아, 제가 종종 사용하는 표현이에요.
민쌤: 정말요? 언제 이 표현을 쓰세요?
유쌤: 할 일이 있는데 못 하고 있을 때요.
민쌤: 예를 들면요?
유쌤: 사실 이번 달에 청소년을 위한 행사 기획을 마쳐야 하는데 미루고 있거든요.
민쌤: 신경쓸 게 많으신가 봐요.
유쌤: 네, 너무 부담이 돼서 진행을 못하고 있어요.
민쌤: 그렇군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부담이 되면 일을 계속하기가 쉽지 않지요.
유쌤: 맞아요.
민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유쌤: 아, 정말요?
민쌤: 네, 예전에 여행 계획을 멋지게 세우고 짐도 다 쌌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된 일이 있거든요.
유쌤: 아이고, 속상하셨겠어요.
민쌤: 네, 기운이 빠져서 며칠 동안 아무 일도 하기 싫더라고요.
유쌤: 그러셨겠어요.
민쌤: 그래서 마감이 다가오는 일들이 있었지만 며칠 동안 내버려 두었어요.
유쌤: 정말 손을 놓고 계셨네요.
민쌤: 맞아요. 원래 ‘손을 놓고 있다’라는 표현은 하던 일을 그만두거나 잠시 멈춘다는 뜻이에요.
유쌤: 그래서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을 때 주로 사용하는 거고요.
민쌤: 네, 맞아요.
유쌤: 그런데 왜 하필 ‘손’을 놓고 있다고 했을까요?
민쌤: 우리 신체 부위 중에서 일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손이어서 그런 거 같아요.
유쌤: 아,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일과 관련해서 ‘손’을 언급하는 표현이 꽤 있는 거 같네요.
민쌤: 예를 한번 들어 주시겠어요?
유쌤: 네, ‘그 일에는 손이 안 가요’ 또는 ‘손이 참 빠르네요’, 이런 표현이요.
민쌤: 네, 그리고 ‘손을 대지 못하고 있어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이런 표현도 있지요?
유쌤: 우리 말이 참 재미있어요. 그럼, 여기서 이 표현이 들어간 대화를 들어 볼까요?
민쌤: 그럴까요?
(신호음)
지호: 수영 씨, 초등학교 동창회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잘 되어 가요? 수영: 말도 마요. 연락을 해도 사람들이 반응을 안 해요. 지호: 오, 저런! 많이 답답하겠군요. 수영: 네, 그래서 지금은 손을 놓고 있어요. 지호: 동창회가 언제인데요? 수영: 다음 주요. 지호: 네? 시간이 별로 없는데 그렇게 손을 놓고 있으면 어떻게 해요? |
(신호음)
유쌤: 지호 씨가 수영 씨의 동창회 준비 상황을 묻습니다.
민쌤: 그러자 수영 씨는 어려움을 얘기하면서 손을 놓고 있다고 대답하네요.
유쌤: 지호 씨가 동창회가 언제냐고 묻자 수영 씨는 다음 주라고 합니다.
민쌤: 시간이 없는 걸 알고 지호 씨가 놀라면서 말하지요? 손을 놓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요.
유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손을 놓고 있다’라는 표현을 배웠어요. 어떤 일을 하지 못하고 미루고 있을 때 사용하는 표현이에요.
민쌤: 여러분도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해야 하는 줄 알지만 못하는 경우요.
유쌤: 그럴 때 이 표현을 사용해 보세요. 사람들이 여러분의 한국어 실력에 깜짝 놀랄 거예요. 그럼, 저희는 유용한 표현을 들고 다음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민쌤: 안녕히 계세요.
이메일 4intermediatekorean@gmail.com
Wednesday Jun 22, 2022
EP. 62 쌤들의 수다_열무김치
Wednesday Jun 22, 2022
Wednesday Jun 22, 2022
유튜브 https://youtu.be/UApdzFz6Umk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skwdf9/ep62_radish.pdf
민쌤: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뿐사뿐 민쌤입니다.
권쌤: 안녕하세요? 반짝반짝 권쌤입니다.
민쌤: 권 선생님, 요즘 날씨가 많이 더워졌지요?
권쌤: 그러게요, 유월이니 여름이 한창이죠. 이렇게 더울 때 민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세요?
민쌤: 여름에는 다른 때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요. 해도 일찍 뜨고 또 오전에 선선할 때 일을 처리하면 더운 시간을 좀더 쉽게 지날 수 있어서요.
권쌤: 맞아요. 저도 그러는 편이에요. 그럼 식사 준비는 어떻게 하세요?
민쌤: 가능하면 간단하게 준비해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시원한 음식을 먹고요.
권쌤: 날도 더운데 불을 사용해서 음식을 하려면 고생스러우니까요.
민쌤: 그렇지요. 권 선생님은 어떤 여름 음식을 즐기세요?
권쌤: 저는 국수 종류를 좋아해요.
민쌤: 아, 냉면이나 콩국수 같은 거요?
권쌤: 네, 그리고 특히 열무김치를 넣은 비빔국수를 자주 해먹어요.
민쌤: 아, 열무 비빔국수요! 이름만 들어도 시원하고 싱싱한 맛이 떠오르네요! 저도 열무김치 아주 좋아하거든요.
권쌤: 여름철에 열무김치만 있으면 국수를 간단히 삶아서 쓱쓱 비벼 먹을 수 있잖아요.
민쌤: 맞아요! 열무(young summer radish)는 한국에서는 특히 봄, 여름에 많이 나는 채소지요.
권쌤: 한국에서 재배하는 무는 보통 뿌리가 하얗고 길어서 깍두기나 김장 담글 때 뿌리 부분을 쓰지요.
민쌤: 네, 하지만 열무는 무와 다르게 뿌리 부분이 아니라 초록 줄기와 잎을 먹는 거지요?
권쌤: 네, 열무는 어린 무라는 말에서 왔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뿌리 부분이 가늘고 작지요.
민쌤: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무와 열무 사진을 올려 두었으니 대본 링크를 눌러 보세요.
권쌤: 아무튼 열무는 김치로 담가 먹는 대표적인 재료예요.
민쌤: 김치 하면 많은 분들이 배추김치를 떠올리지만, 김치로 담가 먹을 수 있는 채소는 배추나 무뿐만 아니라 아주 다양하지요.
권쌤: 계절에 따라 나오는 거의 모든 채소를 김치로 담가 먹을 수 있어요.
민쌤: 무, 배추 외에도 부추, 파, 오이, 양배추, 미나리, 갓 등등 재료도 여러 가지, 담그는 방법도 여러 가지잖아요.
권쌤: 그래서 집집마다 계절마다 담그는 김치가 다양해요.
민쌤: 매운 김치도 있고, 맑은 국물을 내어 맵지 않게 먹는 김치도 있지요.
권쌤: 그리고 한국은 겨울이 길고 계절 변화가 커서 일 년 내내 채소를 먹기 위해 김치가 발전했지요.
민쌤: 맞아요.
권쌤: 겨울이면 김장이라고 해서 겨울에 먹을 많은 양의 김치를 이웃이나 친척과 함께 담그는 문화도 있고요.
민쌤: 우리 팟캐스트에서도 김장에 대해 에피소드를 내보낸 적이 있어요. 좀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에피소드 3 김장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권쌤: 이렇게 김치는 한국의 계절과 문화에 맞게 오랜 세월 동안 자리잡아 왔고,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음식이에요.
민쌤: 서울에 가면 김치 박물관도 있다고 들었는데, 권 선생님, 혹시 아세요?
권쌤: 네, 인사동에 가면 ‘뮤지엄 김치간’이라고 있어요.
민쌤: 이름이 독특하네요. ‘김치간’이 무슨 뜻일까요?
권쌤: 민 선생님, 혹시 임금님의 식사를 준비하는 곳을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민쌤: 수라간이라고 하지 않나요?
권쌤: 맞아요. 그럼 혹시 곳간이라는 말도 들어 보셨어요?
민쌤: 그럼요. 곡식 같은 거 보관하는 창고잖아요.
권쌤: 그래요. 이와 같이 공간이라는 의미의 ‘간’을 김치 뒤에 붙인 거예요.
민쌤: 그럼 김치에 관한 흥미로운 모습들을 담아 놓은 곳이라는 뜻인가요?
권쌤: 네. 그리고 김치를 느끼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도 들어 있대요.
민쌤: 그렇군요. 김치 박물관이 문을 연 건 아주 오래 전이라고 알고 있어요.
권쌤: 네, 1986년에 처음 열었는데 2015년에 인사동으로 옮겼다고 해요.
민쌤: 그럼 뮤지엄 김치간에 가면 김치 종류나 담그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겠네요?
권쌤: 물론이지요. 아마 몇 가지 김치 종류를 직접 맛볼 수도 있고, 그 중에 열무김치도 있을지 몰라요.
민쌤: 음식 박물관 정말 흥미롭지요! 저도 한국 가면 꼭 가 봐야겠어요.
권쌤: 오늘은 날도 덥고, 열무김치가 정말 그리운 날이네요!
민쌤: 그렇지요? 우리 녹음 마치고 열무 비빔국수 먹으러 갈까요?
권쌤: 좋지요.
민쌤: 그럼 여기서 잠깐, 청취자 여러분들이 기억하면 좋을 단어들을 정리해 볼까요?
권쌤: 오늘의 단어는 채소, 재배하다, 발전하다, 이렇게 세 단어예요. 채소, 재배하다, 발전하다.
민쌤: 이 단어들의 뜻과 예문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저희는 또 다음 시간에 찾아뵐게요. 안녕히 계세요.
권쌤: 안녕히 계세요.
<주요 단어>
- 채소: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기르는 식물 종류.
-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아요.
- 이 근처에 신선한 채소를 살 수 있는 곳이 어디예요?
2. 재배하다: 꽃, 채소, 과일을 심어서 기르다.
- 캘리포니아에서 재배하는 과일은 몇 가지나 되나요?
- 저희 어머니는 뒷마당에 상추를 재배하세요.
3. 발전하다: 더 좋거나 높은 단계로 나아가다.
-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 문화도 크게 달라졌어요.
- 이 회사는 20년 동안 꾸준히 발전해 왔어요.
이메일 4intermediatekorean@gmail.com
Wednesday Jun 15, 2022
EP. 61 민쌤과 함께_산책길 친구들
Wednesday Jun 15, 2022
Wednesday Jun 15, 2022
유튜브 https://youtu.be/JcpvzSdSJ7M
대본 https://mcdn.podbean.com/mf/web/a4nbdw/ep61_walk.pdf
안녕하세요, 여러분! 사뿐사뿐 민쌤입니다. 상쾌한 아침입니다! 여러분은 아침에 일어나면 꼭 하는 일이 있나요? 저는 물 한 잔하고 사과 반쪽을 먹고 나서 바로 산책을 나갑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주변에 아름다운 산책길이 있거든요.
아파트에서 산책길로 들어서려면 약간 경사진 길을 내려오게 되어 있어요. 그때 만나는 첫 번째 친구가 있는데, 바로 넓게 탁 트인 파란 하늘이에요. 그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지요. 산책 나갈 때마다 하늘에게서 받는 선물이 있는데 뭔지 아세요? 바로 하늘 캔버스에 그려진 멋진 구름 작품이에요. 어떤 날은 빗자루로 하늘 마당을 쓸어 놓은 것 같고, 어떤 날은 부드러운 비누 거품을 하늘에 가득 쏟아 놓은 것 같아요. 가끔 비행기라도 지나가면 그 흔적까지도 어우러져서 다양하고 신비한 작품들이 만들어지지요. 하루도 똑같은 작품을 본 적이 없다니까요. 그러고 보면 하늘의 창조는 끝이 없는 것 같지요? 그렇게 아침마다 새로운 작품을 준비해 보여 주면서, 하늘은 제게 밤새 잘 잤느냐고 인사를 합니다. 날마다 아침 인사와 함께 멋진 작품을 선물 받으니 저는 행복할 수밖에요.
그렇게 몇 걸음 더 내려와 산책길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초록빛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그 아래로 작은 시내가 흘러요. 오리들이 짝을 지어서 헤엄치며 노는 걸 자주 볼 수 있어요. 어떤 때는 수달(otter) 가족도 산책을 나와요. 그리고 가끔은 하늘하늘한 뽀얀 깃털을 자랑하며 긴 다리로 조용히 서 있는 백로(egret)를 만날 수도 있어요. 그런 백로를 보고 있으면 명상이 저절로 된답니다. 온 세상이 잠시 멈춘 것같이 지극히 고요하고 평화로운 순간을 함께 하게 되거든요. 한참을 그렇게 서 있던 백로가 사람 발자국 소리에 놀라 큰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습은 또 얼마나 우아하던지요. 그런가 하면 아주 조그만 벌새(hummingbird)와 참새(sparrow)를 비롯해서 온갖 종류의 이름 모를 새들이 아침 인사를 해요. 그 녀석들 덕분에 산책길은 매일 경쾌한 노랫소리로 가득찬답니다.
그리고 산책길에 어김없이 만나는 아주 작은 친구가 있는데, 바로 다람쥐예요. 한국에서는 길에서 다람쥐를 보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서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더라고요. 다람쥐들도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거 같아요. 어느 날인가는 산책을 하고 있는데 위에서 뭐가 두두둑 떨어지는 거예요. ‘열매가 맺혀서 떨어질 시기도 아닌데 뭐지?’ 하면서 위를 올려다봤어요. 그랬더니 다람쥐 한 마리가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아직 식사 예절을 안 배웠는지 다 흘리면서 먹고 있지 뭐예요. 그래서 제가 말을 걸었지요. ‘다람쥐야, 밥 먹고 있어?’ 다람쥐는 잠시 먹는 것을 멈추고 두리번거렸어요. 식사 시간을 방해했나 싶어 살짝 미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니야, 어서 먹어’라고 말을 했는데, 다람쥐는 못 알아듣는 거 같았어요. 아직 한국말을 안 배운 모양이에요.
이렇게 동물 친구들을 만나면서 걷다 보면 산책하는 이웃들을 만나게 됩니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유모차에 어린아이들을 태우고 걸어가는 젊은 부부들도 있고,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 다정한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볼 수 있어요. 땀을 흘리며 조깅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과 혹시 눈이 마주치면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웃으며 인사를 하지요. 이렇게 2-30분의 아침 산책을 마치고 나면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하루의 일을 시작합니다.
여러분, 오늘은 저의 산책길 친구들 이야기로 함께 했습니다. 여러분의 하루 시작은 어떤가요? 집을 나서면서 만나는 반가운 친구들이 있나요? 언제나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오늘도 들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여러분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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